2021년 11월 30일 화요일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전략에 대한 고찰

근래에 메인스트림으로 등장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오픈소스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오픈소스로 알려져 있던 것은 MySQL, Tomcat, Linux 서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둘러보면, MongoDB, Elastic, Confluent, Databricks, Dremio, Yugabyte, Influxdb, Hashicorp 제품군 등 모두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거나 오픈소스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되려 순수 상용이 Snowflake 정도 말곤 크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소프트웨어 업계는 오픈소스 천하가 된 느낌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높은 기업가치를 보유한 오픈소스 기반 테크 기업들1]

첫번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단연 클라우드 트렌드가 가져온 비즈니스 형태의 변화이다. 소프트웨어가 패키징 제품에서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라이선스를 팔아야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오픈소스로 제품은 내어놓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 된다. MongoDB Atlas, Terraform Cloud, Databricks 등이 이러한 사업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Managed Service를 등장시켰으며, 또한 고객으로 하여금 클라우드를 더욱 고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어 어찌보면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Atlas를 통해 서비스로 제공되는 MongoDB]

두번째로는 인건비의 상승이다. 예전에는 값비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지불하고 나면 이를 다룰 엔지니어를 구하는 것이 오늘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물론, 이는 당시에 몇 개의 제품으로 통일되던 시장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가령 10년 전에 DBA라고 한다면 Oracle, MS-SQL, DB2 정도에서 거의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요구가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예전처럼 필요에 따른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더라도 알맞는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렵다. 이에 대응해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면서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기능이나 컨설팅, 유지보수를 판매하는 모델을 취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MySQL, MariaDB, Influxdb 등이 그러하며, MongoDB나 Hashicorp 등도 이런 모델을 역시 동시에 가져가고 있다.

[MariaDB 엔터프라이즈 제공 기능의 차이]

마지막,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소프트웨어를 윈백하는 데에는 오픈소스 전략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도입된 소프트웨어는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으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신규 솔루션이 기존 시장을 빼앗아서 성장해야만 할 때, 동일하게 패키징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굉장히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규 솔루션이라고 기존에 도입된 솔루션보다 가격이 낮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 저변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용자란 그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회사에 고용된 엔지니어들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오픈소스 전략이다. 제품을 어느 정도 선까지 무료로 공개하여 사용자도 확보하면서 동시에 잠재고객이 먼저 기존 제품의 교체 대안으로 고려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입 후 유지보수 비용으로 지속적 사용이 가능한 영구 라이선스 구조]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수많은 오픈소스가 등장하고 있고, 한동안 이러한 형태를 취하는 회사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오픈소스가 아닌 소프트웨어는 투자받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이 전략이 좋기만 한 것인지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픈소스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제품이 최초의 사상을 담고 있는 핵심 코드를 그 회사의 IP로 가져가지 못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백업이나 보안, 모니터링과 같은 주변 기능을 더해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판매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오라클이 DB 시장에서 건재한 건, 오라클의 핵심인 Undo, RAC 등이 모두 Closed Source 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일 것이다.

결론이야 어찌되었건 현재의 소프트웨어 시장의 이러한 추세는 당장은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오픈소스 전략을 취하는 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 볼 일이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그와 반대의 길을 택한 Snowflake의 행보 역시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고 말이다. (만에 하나 워렌 버핏이 이를 이해하고 Snowflake에 투자2했다면 나는 그의 판단에 경이로움을 표하고 싶다.)

  1. Monetizing Open Source: Business Models That Generate Billions
  2. Warren Buffett’s Berkshire Hathaway just made a fast $800 million on Snowflake’s surging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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